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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시대,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논하다

입력 : 2022-11-19 01:00:00 수정 : 2022-11-18 18: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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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생존/에드워드 글레이저, 데이비드 커틀러/이경식 옮김/한국경제신문/2만8000원

 

‘도시의 생존’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데이비드 커틀러가 도시의 역사와 미래 전망을 담은 책이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76%, 국내 인구의 91%가 도시에 거주한다. 도시가 계속 성장하고 번영하고, 나아가 모두에게 살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보건,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치안 등 켜켜이 쌓인 여러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두 학자의 메시지를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데이비드 커틀러/이경식 옮김/한국경제신문/2만8000원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가 쇠퇴하는 원인은 대부분 탈산업화였다. 고도로 자동화되고 모든 시스템을 갖춘 거대 제조공장들이 밀집된 도시에 있을 필요가 더는 없기 때문이었다. 미국 러스트벨트, 영국 리버풀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훨씬 위협적인 요인이 나타났다. 최근에 발생한 통제 불가능의 팬데믹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상가는 텅 빈 채로 남아 있었으며, 공장은 한동안 가동이 멈춰 있었다. 도시의 결정적인 특징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근접성인데, 코로나19가 이를 막았다.

책은 “팬데믹의 본질은 전 세계의 어느 한 곳에서 시작되는 질병이 모든 나라에 위기를 가져온다는 데 있다”며 코로나19가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를 예측한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은 지리적 경계가 없다. 모든 지구인을 위협한다. 세계적 차원의 팬데믹 대응을 위해 나토(NATO)와 같은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저자들은 팬데믹 시기, 싱가포르 정부가 공사장 인부나 거리의 청소원 같은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 관리와 감염 방지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들 사이에서 환자가 발생했고, 싱가포르 내 환자는 급증했다. 책은 “도시가 계속 성장하고 나아가 모두에게 살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선 인프라와 보건,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치안 등 여러 과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며 “질병은 상대적으로 덜 건강한 사람들을 공격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상호 의존성을 튼튼하게 지켜내려면 질병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강화하는 정책, 즉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보건의료 제도 그리고 비만이나 오피오이드 중독을 포함한 건강 관련 행동을 바로잡는 더 나은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국가가 완전히, 영구적으로 국경을 폐쇄하지 않는 한 카자흐스탄의 아제르바이잔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감시하는 일은 미국의 애틀랜타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감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전염병을 추적하고 신속하게 억제할 효과적인 세계 조직은 팬데믹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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