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불국어’라 불린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을 다룬 과학 지문 14∼17번이 최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사회 영역인 최소제곱법과 결합한 복합지문으로 소재가 까다로운 데다 지문도 길어 수험생들이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과학 지문은 9문단으로 구성되고 수학적인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에서 벗어나 현장 수험생들은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입시업체들은 최근 출제되지 않았던 그래프 해석이 동반된 17번을 ‘킬러 문항’으로 꼽았다. 진학사는 “지문에서도 독해하기 까다로웠던 그래프 해석과 연결된 문제로 변수를 정확히 대입해야 하고, 함정 선지들도 다수 있어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해당 문제의 난도는 2022·2021학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최소제곱법은 수능 연계 교재인 EBS 수능특강 사회 영역에, 기초대사량은 과학영역에 나온 개념으로 EBS 교재를 충실히 공부했다면 푸는 데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7번 문제에 대해 “지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며 “이과생의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증가해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학 영역에서는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활용해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15번 문항과 함수의 최솟값을 이용해 3차 함수를 추론한 뒤 함숫값을 구하는 22번 문항의 난도가 높아 변별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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