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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리와 '인도계' 英 총리의 화기애애한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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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7 12:40:44 수정 : 2022-11-17 13: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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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인도 국민들의 뜨거운 축하에 감사"
모디 "강력한 인도·英 관계 중요하게 생각"
국방·안보 협력에 양국 FTA 협상도 본격화

“저의 총리 취임에 인도 국민들이 보내준 압도적 반응에 감사 드립니다.”(리시 수낵 영국 총리)

 

“인도는 문화적으로 깊이 연결된 영국과의 관계 강화가 중요합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16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 양자회담을 갖기 전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발리=AP연합뉴스

인도 총리와 사상 최초의 ‘인도계’ 영국 총리 간 첫번째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독립국이 된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두 정상은 인도·영국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는데, 성사된다면 인도가 유럽 국가와 맺는 첫 무역협정이 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시아사트데일리’에 따르면 모디 총리와 수낵 총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별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영국 역사상 최초의 인도계 총리 탄생 후 두 나라 정상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낵 총리는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확고한 친구가 될 것”이라며 “나는 인도와 영국이 공유하는 깊은 문화적·역사적 유대의 놀라운 가치를 직접 알고 있다”는 말로 인도를 향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수낵 총리는 영국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에서 태어났으나 부모가 둘 다 인도계 이민자로 혈통만 따지면 인도인에 가깝다. 실제 종교도 힌두교를 믿으며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의 할아버지는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절 대영제국의 관료로 일했으며 1960년대에 영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수낵 총리가 취임한 직후 인도에서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다” “식민지의 후손이 옛 제국을 통치하게 됐다” 등 열띤 반응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선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이 비중있게 논의됐다. 발리=AP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인도도 강력한 인도·영국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국방 등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늘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유대관계도 더욱 긴밀해졌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식민통치라는 ‘불편한’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영국이 주도하는 영연방(Commonwealth)의 일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두 나라 간 무역 규모는 거의 240억파운드(약 38조원)에 달한다.

 

두 정상은 인도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영국의 선진 경제·금융 시스템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도에서 일정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18∼30세 젊은이들이 연간 3000명씩 영국에 가서 최장 2년간 거주하며 취업해서 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수낵 총리는 “인도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이 영국에서의 삶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상회담에선 인도와 영국이 FTA를 체결하는 방안도 비중있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랙시트 후 EU 역내나 기타 유럽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투자처와 상품 시장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지역은 영국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거래 상대방이 아닐 수 없다. 인도 역시 FTA를 통해 영국의 인도 투자가 늘고 자연히 인도 국내 일자리도 증가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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