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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으로 늘 죄송”…윗집 이웃이 준 ‘문고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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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6 13:57:32 수정 : 2022-11-16 19:17:37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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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글쓴이 집 문고리에 흑마늘빵·산양산삼주 등 선물 남겨
글쓴이도 윗집에 와인·황금향 등 보답…“감정 상할 일 없어”
누리꾼들 “멋진 이웃 두셨다”…윗집‧글쓴이 한목소리로 칭찬
윗집 이웃이 글쓴이에게 남긴 선물과 편지. 보배드림 캡처

 

최근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의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남자아이 둘과 사는 윗집 일가족이 아랫집 이웃에게 층간소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선물로 표현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아랫집 사는 사람은 윗집 이웃의 마음에 고마움을 표하며 자신도 역시 윗집에 선물을 나눠 주기도 했다고 해 누리꾼들이 “멋진 이웃 두셨다”며 한 목소리로 칭찬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에 와보니... 뭐지’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글쓴이 A씨는 이날 퇴근 후 집에 왔다가 문고리에 걸린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 든 건 흑마늘빵 한 상자와 산양산삼주 한 병이었다. 

 

선물의 출처는 윗집이었다. 흑마늘빵 상자에 붙어 있는 쪽지에는 “안녕하세요? 자주 인사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었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려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맛있게 드셔 주세요”라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항상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는 윗집 사람이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받을 A씨를 걱정해 선물과 쪽지를 남긴 것이었다.

 

윗집 이웃이 글쓴이에게 남긴 흑마늘빵(왼쪽)과 산양산삼주 선물.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층간소음으로 불편하게 사시는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라며 “윗집에는 젊은 부부와 남자아이 2명이 산다. (남자아이들은) 많이 뛰고 놀 나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녀석들이 많이 뛸 때도 있고, 가끔 조용할 때도 있다. 부모님들이 주의를 준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잘 듣냐. 윗집 사시는 분들이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면 ‘아이들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더라”라며 “저는 ‘괜찮다. 아이들이 그렇죠. 신경 쓰지 마시라’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윗집에서 가끔 이런 거(선물)를 두고 간다”며 “주말에 놀러 갔다 오면 깜짝 선물을 가끔 놓고 가셔서 잘 먹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A씨는 “마늘빵에서는 마늘 맛이 나고, 산양산삼주는 또 언제 마셔야 하나~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A씨는 댓글에서 “윗집 이사 왔을 때 불편했다. 조용히 잘 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쿵쿵거렸다”며 “그런데 윗집에서 이사 오자마자 바로 인사 오더니 먼저 찾아오셔서 ‘아이들이 어려서 많이 뛴다. 죄송하다. 아이들에게 주의 주겠다’면서 귤을 조금 주고 가셨다. 그 뒤로 마음이 풀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도 윗집에 와인하고 황금향을 보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년 정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요즘은 애들이 조금 컸는지 조용해졌다”며 “(이웃과) 관계가 좋으면 다 이해된다.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 상할 일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멋진 이웃 두셨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인격자를 이웃으로 두셨다’, ‘정말 경우가 된 분들끼리 만났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에 미소가 뗘진다’, ‘먼저 저렇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진심으로 대하면 시끄럽던 층간소음도 이해하게 된다’, ‘이웃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이 정도면 굿을 해도 뭐(봐줄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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