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日스마트폰시장 60% 점유
세계 시장과 대조… 압도적 우위
2022년 1분기 삼성전자 2위로 올라서
‘갤럭시Z 플립4×BTS’ 영상 상영
유명 모델과 패션쇼 컬래버 선봬
폴더·방수기능 동시소개 마케팅도
지난 11일 오후 2시쯤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 갤럭시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젊은 층과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기 때문인지 일본 소비자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재팬의 사쿠라이 메구미(桜井めぐみ) 프로는 “평일에는 1000명, 주말에는 2000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1층 전시·체험장 옆에 있는 커뮤니티 스퀘어에서 휴식을 취하며 방탄소년단(BTS) 관련 영상을 보고 있던 20대 여성 나카이 요시미(中井佳美·가명)는 “BTS를 좋아해 휴대전화를 바꿀 때 갤럭시S22를 샀는데, BTS 관련 상품을 사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기월식 때 달 사진을 깨끗하게 찍을 수 있어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며 “너무 많은 기능이 있어 가끔 사용법을 물어보려고 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3층 ‘갤럭시&팀라보’는 어린아이를 데려온 젊은 부부가 많았다. 이곳은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S22를 사용해 마치 게임을 하듯 여러 가지 종류의 해양 생물을 잡아서 관찰함으로써 흥미를 키워가게 하려는 목적의 프로젝트 공간이다. 또 어두운 장소에서 아름다운 촬영이 가능한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아이 4명을 데리고 온 30대 여성 사카모토 미유우(坂本美優·가명)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와봤다”며 “접는 스마트폰을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스타일리시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0%로 2위 애플(16.8%)이나 3위 샤오미(14.0%)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애플(60.0%)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9.7%로 샤프(10.0%)에도 밀리며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13.5%로 샤프(9.2%)를 밀어내며 2위로 올라섰고, 1위 애플(56.8%)과의 격차도 좁혔다. 다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는데,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구글의 픽셀폰이 출시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아이폰 대신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하는 일본 소비자가 늘어난다면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신제품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고 유명 모델과의 패션쇼 컬래버를 선보였다. 일본의 인플루언서가 찍은 금붕어가 하늘을 나는 듯한 환상적인 영상을 통해 갤럭시Z 플립4의 방수 기능과 접을 수 있는 기능을 동시에 소개하는 마케팅도 펼쳤다. 최근에는 한국의 드라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이 커지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아사이 다카오(浅井孝郎) 갤럭시하라주쿠 점장은 “일본 기업의 제품은 아직 없지만 한국 드라마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일본 소비자들이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기심에 이곳을 찾아와 제품을 체험해 본 소비자들은 대부분 좋은 인상을 받고 있으며, 구매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