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모자 1000만원”…전 외교부 직원 결국 검찰 송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전정국·25)이 착용했던 모자를 1000만원에 판매하려 한 의혹을 받는 전 외교부 직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15일 서초경찰서는 전 외교부 직원 A씨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가 판매하려던 모자도 같이 송치됐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쓴 모자를 중고거래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튜브·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지난달 17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외교부 ‘공무직원증’ 인증 사진과 ‘BTS 정국이 직접 썼던 모자’라는 제목의 판매글을 업로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글에서 A씨는 “BTS가 여권 만들러 여권과에 극비 방문했을 때 대기 공간에 두고 갔다”며 “분실물 신고 후 6개월 동안 찾는 전화나 방문이 없어 습득자가 소유권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BTS 정국이 직접 썼던 캉골 벙거지 모자로, 꽤 착용감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이기에 소장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판매금액은 100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당 모자에 대한 유실물 신고 내역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A씨는 글을 삭제한 뒤 경기 용인의 한 파출소를 찾아 자수하고 모자도 반납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이미 외교부를 그만둔 상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해당 모자가 정국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소속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BTS 소속사는 이달 초 경찰에 ‘그 장소에서 모자를 잃어버린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조희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