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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민자 1300명과 오찬서 伊·佛 난민 갈등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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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4 06:00:00 수정 : 2022-11-13 23: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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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가난한 자의 날’인 13일(현지시간) 이주민 1300여명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세계 가난한 자의 날 특별 미사를 연 뒤 성당 강당에서 이주민 1300여명과 함께 식사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자기 이익만을 중시해 곤경에 처한 이민자들을 외면하는 세태를 비판했다.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정부가 해상에 머물며 이주민 수용을 요청하는 난민 구조선의 처리 문제를 놓고 프랑스 정부와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며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최근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세상은 이주민들에게 무관심했고 자기 이익을 위해 그들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손쉽고 성급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의 사이렌에 현혹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인근 해상에는 최근 대규모 이주민을 태운 구조선 4척이 이탈리아 정부에 입항을 요청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6일 독일 구호단체 SOS 휴머니티 소속 휴머니티 1호와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운영하는 지오 바렌츠호에 탑승한 이주민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만 선별 하선을 허용했다.

 

국제사회 비난이 커지자 이탈리아는 휴머니티 1호와 지오 바렌츠호에 남은 이주민 250명에 대해서도 8일 밤 하선을 허용했지만 이주민들을 전원 구조한 뒤 분배 문제를 논의하자는 프랑스 측 제의를 이탈리아가 완강히 거부하면서 갈등이 심화한 상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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