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장연은 10일 오전 7시4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장애인 권리 예산 쟁취! 제4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5호선을 타고 여의도역까지 간 다음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한다.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동안 활동가들은 역마다 승하차를 반복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 ‘정부가 책임져라’ 등의 피켓을 목에 걸고 지하철 통로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정치가 무책임을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국회로 가서 우리의 뜻을 명확하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한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토론회 및 이동권 예산 촉구 이어말하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이달 이뤄지는 국회 예산 심의에서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연일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 애도기간 동안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전장연은 지난 7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재개했다.
한편 전날 전장연 시위로 인한 열차 지연으로 이용객이 몰리며 혼잡에 따른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5호선 열차가 지연되면서 출근길 이용객이 밀집한 여의도역과 공덕역 일대에서는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해 경찰, 119 등에 “시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갇혀있다”,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다” 등 이용객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전장연 시위로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민원 신고 건수는 지난해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누적 기준 모두 8120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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