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 역전’ 현상이 심화하하고 있다. 경유와 휘발유의 ℓ당 평균 판매가격 차이가 200원을 넘어섰다. 경유 수급난이 지속되는 와중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각각 1660.81원, 1866.73원이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205.92원 비쌌다.

일반적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게 판매된다. 경유 대비 휘발유 세금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휘발유 가격은 1635.22원으로 경유 가격(1453.53원)보다 180원가량 비쌌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공급난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5월11일 경유 가격(1947.59원)이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추월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6월13일부터 4개월 넘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당분간 가격 역전 현상의 해소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유는 난방유로도 쓰이는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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