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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거 귀국한 김진태 “레고랜드 사태, 본의 아니게 좀 미안… 정치적 의도 없어”

입력 : 2022-10-27 23:38:46 수정 : 2022-10-28 10: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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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장 중 하루 일찍 귀국
“2050억원 12월15일까지 상환 예정”
김진태 강원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베트남 출장을 떠났던 김진태 강원지사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김 지사는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했다.

 

27일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김 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해오는 과정 중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가을에 늘 해오던 2차 추경을 취임 후에는 하지 않고 아껴놓은 게 있다”며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15일까지 갚겠다”고 약속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말미암아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데에는 “조금 미안하다.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 전임 도정 비판해서 뭐가 좋겠느냐”며 “강원도민의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보려 한 것이지, 정치적으로 공격해서 저한테 득이 될 게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원인은 강원도가 아닌 채권단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회생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했고, 갚지 않겠다는 것도 아닌데 채권단 측이 부도 처리를 해버렸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 지사는 귀국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원도가 동남아관광연맹 의장이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해서 강원특별자치도를 홍보했다”며 “최근 레고랜드 논란에 대해 격의 없이 소회를 밝혔다”고 부연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로 자금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 채무를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기로 했다.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전 강원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그 결과 오는 12월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인 205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부지사는 “보증 채무를 갚는데 필요한 재원은 추경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도 재정이 이 정도는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시아 지방정부 관광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 지사는 전화로 보증채무 상환 계획을 추 부총리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가 이처럼 중도개발공사 보증 채무를 앞당겨 갚겠다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한 것은 금융시장에 준 충격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채권 및 금융시장 등이 얼어붙은 데다 후폭풍으로 지자체는 물론 공기업까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등 파장이 커지자 조기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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