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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랑이 캡틴’ 이청용, K리그 ‘별 중의 별’로 우뚝

입력 : 2022-10-25 06:00:00 수정 : 2022-10-24 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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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생애 첫 MVP 수상

2020년부터 정신적 지주役 톡톡
울산 17년 만의 우승에 구심점 돼
공격P 3골2도움 불구 투표 1위
감독상 홍명보·영플레이어상 양현준

울산 현대는 2022시즌 K리그1에서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린 끝에 지난 16일 조기우승을 확정하며 2005년 이후 17년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많은 축구팬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어쩌면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앞선 3시즌을 포함해 울산이 그동안 우승 레이스에서 수차례 고비 때마다 무너졌던 탓이다. 올 시즌에도 계속 1위는 지켜왔지만 시즌 중 몇 차례 위기를 맞아 비틀거려서 팬들은 마지막까지 안심하지 못했다.

이청용이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2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울산을 정신적으로 지탱한 주장 이청용(34)이 올시즌 한국프로축구 최고의 별이 됐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2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것. 전북 현대 풀백 김진수(30), 4골10도움을 올리며 포항을 이끈 미드필더 신진호(34), 12골13도움으로 K리그1 토종 선수 중 유일하게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달성한 강원 김대원(25)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데뷔 16년 만에 생애 첫 K리그 MVP로 등극했다.

 

공격포인트가 3골2도움에 그쳤음에도 각 구단 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 결과를 합산해 점수로 환산한 결과 50.34점을 받아 다른 후보들(신진호 19.40점·김대원 15.86점·김진수 14.40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울산이 수많은 고비를 넘어서 끝내 챔피언에 오르는 데에 구심적 역할을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20대 초반인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에 영입돼 대활약을 펼치던 그는 리그 경기 중 당한 치명적인 부상으로 뛰어난 운동능력을 상실한 바 있다. 하지만, 좌절하는 대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의 축구를 찾아내 유럽무대에서 10여년 이상 생존하는 데에 성공했다. 우승에 목마른 울산이 2020년 이런 이청용의 경험과 리더십에 주목해 그를 영입했고, 매번 ‘뒷심 부족’으로 전북에 밀려 우승을 놓치던 울산은 이후 ‘끈끈한 팀’으로 거듭났다. 그가 울산 선수단에 심어놓은 정신적 강인함은 전문가들뿐 아니라 대부분 팬들이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었고, 그랬기에 2022시즌 리그 최고 선수로 이견 없이 선정될 수 있었다.

 

이청용은 수상 소감에서 “울산은 수차례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어려운 시대라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저희 울산처럼 계속 도전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명보(왼쪽), 양형준

한편, 감독상은 이런 울산의 선장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홍명보 감독이 영광을 안았다. 1992년 포항 소속 선수로 K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홍 감독은 올 시즌 울산 숙원을 풀어내며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역대 네 번째 인물이 됐고, 이런 성과 속 시즌 최고 감독으로까지 올라섰다.

 

리그 데뷔 3년차 이하, 만 23세 이하 젊은 자원 중 한 해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20)이 수상했다. 올시즌 8골4도움으로 소속팀 강원이 파이널A로 가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해낸 그는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2번 연속으로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향후 K리그와 한국축구를 이끌 공격수로 주목받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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