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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도·강서 전용면적 84㎡ 5억원대 거래 속출

입력 : 2022-10-21 06:59:38 수정 : 2022-10-21 10: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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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뒤늦게 빚내 집 산 '영끌족' 만신창이…중개업소 "이자 감당 못해 파는 사람도 나올 것"
연합뉴스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노도강 지역 대단지에서도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5억원대 거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금리 인상 예고에 따라 주택 매입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서울 외곽 지역 타격이 커지는 양상이다.

 

21일 뉴시스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도봉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5억4500만원(8층)에 팔렸다. 최고가 거래 7억4000만원(14층)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 4월 7억3400만원(17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도봉구 쌍문동 금호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3일 5억5000만원(9층)에 거래가 이뤄졌고, 한양6차 전용면적 84㎡도 지난 8월 19일 5억5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최고가 6억9900만원(10층)에 거래됐으나 4개월 만에 1억5000만원 떨어졌다

 

강북구에 가장 큰 단지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최근 7억원 선이 무너졌다. 이 단지는 지난 7일 6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작년 11월 최고가 8억9000만원(20층)에 비해 2억4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인근에 있는 삼각산아이원 전용면적 84㎡도 지난 5일 6억6000만원(3층)에 거래가 이뤄져 작년 10월 최고가 9억원(10층) 보다 2억4000만원 하락했다.

 

시세 통계에서도 노도강 지역의 두드러진 하락세가 확인된다. 서울 집값은 매주 하락폭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17일 기준) 서울에서 도봉구가 전주 대비 0.42% 하락하며 25개 자치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노원구도 0.41% 떨어져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집값 선행지표로 통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지난주(77.7)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9년 6월2주(7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노도강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 매매수급지수가 70.4로 가장 낮았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가 몰렸던 지역이 더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 집값이 크게 빠지자 뒤늦게 수억 원대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도봉구 쌍문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에 이 쪽 지역에서 대출을 끼고 집을 산 2030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며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연말에는 8%까지 오른다고 하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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