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파격 vs 파격… 한남2구역 수주전 뜨겁다

입력 : 2022-10-21 06:00:00 수정 : 2022-10-20 20:21: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11월 5일 시공사 최종 선정

‘호텔식’ 앞세운 롯데건설
분담금 100% 입주 4년 뒤 납부 조건
설계·편의서비스 등 최고급으로 제공

‘최고의 조망’ 약속 대우건설
LTV 40% 등 이주비 150% 책임 조달
한강·용산공원·남산 조망 483가구 늘려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재정비촉진지구 2구역(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기호순)의 수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양쪽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사업 조건에서 파격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서 수주전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황임에도 한남2구역은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다. 올해 들어 서울권에서 복수의 건설사가 입찰 경쟁에 나선 곳은 한남2구역이 유일하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에 제시한 ‘르엘 팔라티노’의 문주.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 조합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팔라티노’를 제시했다. 분담금 100%를 입주 후 4년 뒤 납부하도록 하고, 입주까지 금융 비용을 롯데건설이 모두 부담하는 파격적인 사업 조건도 내놨다. 이주비 금리도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최저금리를 보장하기로 했다.

설계부터 헬스케어, 편의 서비스 등도 최고급 호텔식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힐튼, 메리어트, 포시즌 등 글로벌 호텔을 담당했던 설계 그룹에 국내 유명 건축가들이 협업해 디자인하고, 호텔식 커뮤니티에 각종 사생활 보호와 보안 시스템, 대학병원 연계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착공 시기는 이주 완료 후 4개월 이내,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7개월 이내에 마치기로 했다.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조합에 제안한 ‘118 프로젝트’의 중앙공원 인피니티파크의 전경.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도 역대급이라고 평가받는 사업 조건들을 제시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한남 써밋’을 내세워 한강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을 내놨다. 사업비 전체를 비롯해 조합원 이주비를 기본 이주비 법정 한도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외에 추가로 110%를 더해 총 150%의 이주비를 책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설계에서는 원안 대비 7개 층이 상향된 21층에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 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기존보다 483가구 늘리는 등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착공은 이주 완료 후 6개월 이내,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3개월 이내로 정했다.

조합은 오는 29일 1차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5일 2차 설명회와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내달 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남2구역은 한남재개발 다섯 개 구역 가운데 3구역 다음으로 속도가 빠르고, 일반분양 비율도 45%에 달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비 규모(7908억6000만원) 자체도 크지만,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가 사업성 외에도 상징성과 잠재적 브랜드 효과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지가 대통령실 이전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용산인데다 한강 조망권 단지라는 입지 조건을 갖고 있어 이곳 랜드마크를 발판 삼아 향후 정비사업 분야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호텔급 커뮤니티 설계나 분양 책임 등의 조건이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라며 “요새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출혈 경쟁은 피하자는 분위기가 있는데, 한남2구역은 두 건설사 간 자존심 싸움으로 확전하면서 물밑에서 상호 견제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