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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하다’고 자평한 중국서 격리 이유로 뇌염 치료 못받아 여중생 사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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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0 12:00:27 수정 : 2022-10-20 1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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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녀, 코로나 밀접 접촉으로 격리… 고열에도 사흘 후 병원 이송
뇌염으로 사망, 가족도 격리… 원인 규명 영상 등은 인터넷서 삭제돼
중국 공안 “중국은 세계에서 공인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 자평

자국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주장한 중국에서 코로나19로 격리를 받던 14세 여중생이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족들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는 묵살됐고, 딸 사망후 가족들이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인터넷에 올린 영상 등은 삭제됐다.

20일 트위터 등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루저우(汝州)의 한 여중생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4일 격리된 후 고열에 시달렸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 뒤늦게 17일 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8일 숨졌다.

 

병원 의사는 가족에게 여중생의 사인이 고열로 인한 폐부종과 뇌염이라고 설명했다. 여중생의 부친은 “의사가 뇌염은 늦어지면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때 병원에 보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중생은 격리된 후 이틀 연속 고열이 발생했지만 격리시설엔 의사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중생의 이모라고 밝힌 한 여성은 인터넷에 올린 영상에서 “아이가 격리후 열이 나고 구토를 했지만 적절한 치료와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가족은 질병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려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더구나 온 가족이 격리로 다른 장소로 끌려갔기 때문에 직접 도울 수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중국은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확인되면 밀접 접촉자는 물론 2차 접촉자까지 격리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6일 개막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구이저우(貴州)성 첸난부이·먀오족자치주 한 고속도로에서 47명이 탄 버스가 도로 아래로 추락해 2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친 일도 벌어졌다. 사고 차량은 구이양시에서 코로나19 관련 인원을 태우고 인근 도시의 한 격리호텔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공안부 쉬간루(許甘露) 부부장(차관)은 지난 19일 당대회 기자회견에서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이 0.5건이고 10년 동안 형사사건과 안전사고에 대한 각종 지표가 크게 감소했다”며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공인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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