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가 메인 데이터센터…현재 1만6000개 서버 복구”
카톡·카카오페이·카카오T·다음 등 핵심 기능은 정상화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전날 화재가 발생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가운데 절반가량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톡은 10시간여 만에 일부 기능이 복구되면서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

양 부사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 서버를 약 3만2000대 정도 두면서 메인 데이터센터로 삼았다”면서 “현재 1만6000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크다”면서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양 부사장은 “전체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여서 이중화 조치에도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화 조치는 같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복제해두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면서 그는 “서버 3만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에 따르면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 메신저는 이날 오전 1시31분쯤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 메시지 수신 알림음도 작동하고 있으며, PC 버전의 로그인은 오전 10시25분쯤부터 가능해졌다. 그러나 낮 12시10분 현재에도 사진과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 전송은 아직 불가능하다. 쇼핑하기도 아직 서비스가 안 되고 있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을 비롯해 카톡 환경과 연동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T 역시 하나둘씩 정상화되고 있다. 다음의 첫 화면 및 뉴스와 댓글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음 카페는 PC와 모바일 버전에서 게시글을 작성하고 읽기가 가능하다. 다만 다음 뉴스에서 검색 기능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 계좌송금, 자산관리, 신용조회, 대출중개, 보험비교(KP보험서비스), 주식·펀드(카카오페이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톡과 관련된 알림톡, 친구송금, 인증 등 일부 서비스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카카오 T의 경우 택시 콜 서비스는 복구된 상태다.
한편 이날 현장을 찾은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이종호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히 여기고 있고, 중요한 부가통신사업 시설에 대한 정보관리체계를 보완하고 제도적·기술적으로 보완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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