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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미사일 발사 역대 최다… 핵실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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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11 15:45:52 수정 : 2022-10-11 21: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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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 2022년 6월까지 31발 발사… 2019년 27발 넘어서
발사 중 15번 성공하고 4번 실패… 최근 추가 발사도
과거 장거리 미사일 위주… 최근 한반도 킬체인 겨냥
전문가 “남한 의식한 발사… 남은 건 핵실험뿐” 분석

북한이 올해 들어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을 향한 장거리 미사일을 주로 발사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남한 지역을 겨냥한 미사일들을 주로 실험했다.

 

11일 미국의 싱크탱크 핵위협방지구상(NTI)이 공개한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 센터’(CNS)의 북한 미사일 실험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6월까지 3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NTI 데이터베이스에 근거, 이는 ‘화염과 분노’의 시기로 불리며 북미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았던 2017년(21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던 2019년(27발)보다도 많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며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연합뉴스

CNS의 데이터베이스는 북한의 첫 미사일 실험이 있었던 1984년 4월 이후 북한이 발사한 탑재량 500㎏(1102.31파운드) 이상 비거리 300㎞ 이상의 모든 미사일 비행 실험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발사한 31개의 미사일 중 15발은 성공했지만 4발은 실패했고 12발은 결과가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수 증가와 함께 종류도 다양해졌다. 북한은 올해 신형 ICBM 화성-17형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각각 1개씩 발사해 성공시켰으며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과 북한판 에이태큼스 지대미사일 KN-24도 각각 2개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또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KN-23을 4개를 발사해 성공했고 이 중 2개는 기차에서 발사했다. 

 

해당 통계는 올해 6월까지 발사한 미사일 발사 기록을 집계한 결과인만큼 최근 단행한 미사일 실험 횟수를 합치면 전체 횟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2주 동안 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매체는 전날 이같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화염과 분노의 시기라고 불렸던 2017년에는 주로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들을 선보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선제적으로 탐지·타격하는 한국의 ‘킬체인’을 무력화하기 위한 실험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도 탐지 자체를 어렵게 하기 위한 방식 중 하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며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발견하면 선제타격한다고 이야기하니까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 방식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동안 남한과 북한의 재래식 무기 수준이나 군사력 격차가 많이 벌어진만큼 북한이 과거처럼 미국만 의식할 것이 아니라 남한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 북한에 남은 것은 핵실험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실험했던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소형화’시켜야 한다.

 

미국 연구기관 스팀스센터 특별연구원인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술핵 개발을 위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전술핵무기로 쓰기 위해 핵무기를 소형화하려면 (추가) 핵실험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2017년 이전에 실시한 핵실험 중 전술핵용 작은 규모의 핵실험을 한 적이 한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새로운 디자인, 즉 모형이 필요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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