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에서 5년 전 출시한 번역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중단키로 하는 등 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기업들이 당국의 규제와 검열 강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1일부터 구글 번역 앱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바이두 등 중국 검색 사이트에서 구글 번역 앱을 검색하면 ‘찾을 수 없다’는 문구가 뜨고, 구글 웹사이트에서 중국어 번역 앱을 검색하면 홍콩의 웹사이트를 안내하고 있다. 구글은 2010년 1월 ‘만리방화벽’이라 불리는 중국의 과도한 검열과 온라인 해킹 등에 대한 우려로 중국 철수를 선언했고, 중국 정부는 이에 구글 접속을 차단했다. 구글이 2017년 3월부터 중국내 번역 앱 서비스를 시작하며 중국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SCMP는 구글이 검색 엔진과 유튜브, 앱 스토어(플레이스토어)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중국의 통제시스템에 막힌 상황에서 번역앱 서비스마저 중단한 것은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구글뿐 아니라 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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