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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없이는 일할 수 없다”… 美 국무장관이 소개한 한국계 국무부 통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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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3 10:30:00 수정 : 2022-10-03 10:45:27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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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 이연향 통역국장과 대화 영상 공개

미국 국무부가 외교에서 통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계 통역국장을 소개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대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직접 국무부를 돌며 업무를 소개하는 ‘토니와의 산책’ 영상에서 블링컨 장관이 통역국을 방문, 이연향 통역국장과 대화하는 4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계인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이 국무부 업무를 소개하는 ‘토니와의 산책’ 영상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국무부 유튜브 캡처

블링컨 장관은 “국무부 외교통역팀의 정말 필수 멤버로 우리는 그녀와 팀 없이는 업무를 할 수 없다”면서 이 국장을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무부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한 이 국장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통역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미국의 초대 국무장관인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이 설립해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통역국은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 통역을 담당한다.

 

이 국장은 블링컨 장관이 외교통역국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현재 통역국에 60여명의 상근직이 있으며 약 1000명의 통·번역가를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사실상 세계의 모든 언어를 커버한다”며 “큰 규모의 팀이고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30년 간 통역관과 일했지만 통역을 받는 한쪽에서만 보았다”면서 “통역관이 단순히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어감과 강조점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외교에서는 표현을 매우 매우 신중히 선택하기 때문에 외교 통·번역은 최고 수준의 통·번역”이라며 “어려운 일이지만 지루한 적이 없으며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국무부 업무를 소개하는 ‘토니와의 산책’ 영상에서 한국계인 이연향 통역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국무부 유튜브 캡처

블링컨 장관은 통역관이 일하는 부스로 들어가 이 국장이 영어 연설을 한국어로 동시통역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블링컨은 “대단한 실력이고 우리는 통역 없이 외교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소통은 외교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비롯해 모든 것의 핵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통·번역가를 찾고 있다”며 “여기 와서 시험을 보고 우리 팀의 일원이 돼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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