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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인물 발자취 따라… 4000년 유럽역사 한 눈에

입력 : 2022-09-24 01:00:00 수정 : 2022-09-23 18: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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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유럽사/사이먼 젠킨스/임웅 옮김/한울엠플러스/3만6000원

 

지중해 세계사/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총괄편집/이재황 옮김/책과함께/2만8000원

 

어느 날, 신들의 왕 제우스는 페니키아 해변을 바라보다가 그곳에서 놀고 있는 아름다운 공주 에우로파를 발견했다. 욕정에 사로잡힌 그는 멋진 황소로 변신해 그녀 곁으로 다가가 어슬렁거렸다. 목에 화환을 두른 에우로파가 자신의 등에 올라타자 바다를 헤엄쳐 크레타섬에 닿았다. 그는 그곳에서 나중에 왕이 되는 미노스를 낳았다. 시인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이렇게 하여 왕과 국가, 문명, 그리고 나아가 대륙이 창조됐다. 유럽이라는 대륙이….

영국의 작가이자 언론인인 저자는 책 ‘짧은 유럽사’에서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 페리클레스에서 지금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간명 명료하게 이야기한다.

사이먼 젠킨스/임웅 옮김/한울엠플러스/3만6000원

이 책은 기존 통상적 유럽역사 개설서와 달리 국가 중심의 유럽 역사를 피하고 있다. 대신, 페리클레스와 아우구스투스, 인노켄티우스 3세, 카를 5세, 나폴레옹, 히틀러, 고르바초프 등 한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영향력을 발휘한 개인들과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셰익스피어, 괴테, 베토벤, 헤겔, 마르크스 등 역사에 광채를 더한 주요한 지적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스가 몰락하게 되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되는 다음 장면을 보라.

“페리클레스는 ‘모든 바다와 육지를 우리의 대담성이 뻗어나가는 탄탄대로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탄탄대로가 반란을 일으켰다. 델로스 동맹에 종속된 도시들이 아테네의 경쟁자인 스파르타와 동맹을 맺었다. 스파르타의 금욕적인 통치자들은 페리클레스의 민주주의와 허영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기원전 431년, 페리클레스는 아테네를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다만 책은 최근 민족주의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고 푸틴이 주도하는 러시아가 유럽의 질서에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4000년 동안 유럽이 가져온 상대적인 평화와 번영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다소 침울하게 끝을 맺는다.

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총괄편집/이재황 옮김/책과함께/2만8000원

영국 역사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를 포함한 9명의 저자들이 쓴 ‘지중해 세계사’는 지중해 해안을 따라 번성한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에 주목한 역사서다. 지중해는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 3대 종교의 중심지이자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대중이 만나는 바다이자 네트워크의 연결로. 이들은 지중해에서 발전한 각 사회가 단절된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의 키워드로 ‘연결’을 꼽는다. 대표적인 예가 이베리아반도 문화. 이슬람의 침공을 받은 에스파냐 지역은 유럽문화와 아랍문화가 뒤섞인 지역이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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