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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장관, 유엔 회의에서 젤렌스키에 ‘X자식’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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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3 11:40:00 수정 : 2022-09-23 1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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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20분 연설 뒤 회의장 빠져나가
우크라 외무 “러시아 군인만큼 빨리 도망”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욕하면서도 감싼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x자식(a son of a b*tch)’이라는 비속어를 썼다. 회의장에 90분 가까이 늦은 라브로프 장관은 20분간 자신이 준비한 발언을 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 회의장에 90분 가까이 늦은 라브로프 장관은 본인 발언 시간 2분여를 앞두고 등장했다. 20분간 연설에서 그는 “특별군사작전은 불가피하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했다. 동시에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대상으로 벌이는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은 서방의 지원군 덕에 처벌받지 않는다”고 했다.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 편을 드는 서구를 비난하면서 “그(젤렌스키 대통령)은 ‘x자식’이지만, 우리의 ‘x자식’이라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비속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준비한 연설을 마친 뒤 회의장을 떠났고, 쿨레바 장관은 자신의 연설에서 “러시아 외교관들은 러시아 군인만큼 빨리 도망친다”며 라브로프의 행동을 비꼬았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은 집단적 비난을 듣기 싫었을 것”이라고 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다른 연사들의 발언을 직접 듣지 않는 것은 일종의 불안함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정전(停戰)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 남자(푸틴)가 전쟁을 선택했고, 그가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러시아가 전투를 멈추면 이 전쟁은 끝난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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