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의원 “하루 종일 머리 맞대고 고민한 결과가 이것인가”
홍영표 의원 “백번 양보해 대한민국 국회 언급했다 쳐도 뭐가 달라지나”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 도중 비속어를 사용한 것 관련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선 “제 정신인가”라며 23일 비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냥 무조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그냥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나아가 “저런 해명은 더 큰 문제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라며 “생각이란걸 하면서 우기기라도 해야죠”라고 질타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의회가 아니라 야당을 욕한 거다? 이게 하루 종일 머리 맞대고 고민한 결과인가? 수준이 처참하다”고 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만 가득 찬 대통령이다. 백번 양보해 대한민국 국회를 언급했다 치자. 그럼 뭐가 달라지나”라며 “입법부에 대한 대통령의 무시와 적대감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이다.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반헌법적인 행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자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또는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듯한 표현을 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에 대통령실은 발언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발언 경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한 1억 달러의 공여를 약속했다”며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이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이라고 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수석은 해당 논란 관련 야당의 공세에 대해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수용하지만,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은 국익 자해 행위다.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국민이 잘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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