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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페더러 고별무대… ‘빅4’ 의기투합

입력 : 2022-09-23 06:00:00 수정 : 2022-09-22 20: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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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국서 2022 레이버컵 개막
‘라이벌’ 조코비치·나달·머리 출동
유럽팀으로 뭉쳐 월드팀과 대결
마지막경기 나달과 ‘복식 짝’ 주목

이달 초 열린 US오픈에서 여자테니스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의 은퇴를 지켜봤던 세계 테니스 팬들이 또 한 번 이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세 번이나 무릎 수술을 받는 등 1년 넘게 공식 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몸의 한계를 저는 잘 알고 있다. 레이버컵이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알렸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남자 선수로 꼽히는 페더러가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무대로 선택한 2022 레이버컵이 23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다.

2017년 처음 개최된 레이버컵은 골프의 라이더컵처럼 대륙별로 팀을 나눠 치르는 단체전이다. 유럽 대륙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고, 나머지 대륙 선수들이 ‘월드팀’으로 뭉친다. 스위스 출신 페더러는 유럽팀 일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로저 페더러가 지난 21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레이버컵 공식 훈련에서 라켓으로 공을 치며 몸을 풀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그런데 유럽팀으로 같이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면면이 의미가 있다. 20년 가까이 정상에서 함께 경쟁했던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유럽팀 일원으로 함께한다. 그동안은 페더러가 2017, 2018, 2019년 등 3번 대회에 나섰지만, 나달이 2017년과 2019년, 조코비치가 2018년에만 참가해 셋이 함께 뭉친 적이 없었다. 여기에 이번엔 2010년대 중반까지 셋과 함께 대등하게 싸우며 ‘빅4’로 불린 앤디 머리(35·영국)까지 처음으로 라인업에 포함됐다. 황제의 화려한 은퇴를 위해 오랜 라이벌들이 의기투합했다.

페더러가 어떤 경기에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21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내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비에른 보리 단장에게 복식 한 경기만 뛰고 싶다고 말했다”며 “아마 첫날 복식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경기 복식 파트너는 나달이 될 전망이다. 이날 나달과 함께 복식을 치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나달과 오래 경쟁한 사이지만 서로 존중하는 관계”라며 “나달과 함께 치르는 복식이 은퇴 경기가 된다면 테니스와 팬들에게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니스 역사에 중요한 한 장면이 될 이 경기에서 페더러가 나달과 함께하기를 원하는 만큼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등 이변이 없는 한 매치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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