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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민간 부채 4300조원… GDP의 2.2배 ‘역대 최대’

입력 : 2022-09-22 19:50:05 수정 : 2022-09-22 22: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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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상황보고서’

가계부채 1869조원… 3.2% 늘어
대출 규제 등 영향 증가세는 둔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시장 요동
금융불안지수 ‘위기’ 단계 코앞에

집값 20% 하락 땐 고위험 가구 ↑
부채 대응능력 저하 우려 제기도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신용)가 전체 국내 경제 규모의 2.2배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급속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금융·환율 시장이 요동치면서 우리나라 금융불안지수(FSI)는 ‘위기’ 단계에 근접했다.

 

◆2분기 민간 부채 4345조원… GDP의 2.2배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1.2%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말 219.5%에서 올해 1분기 말 220.9%로 1.4%포인트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

 

명목 GDP 대비 민간 신용 비율은 2020년 1분기 200%를 돌파한 후 줄곧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체별로는 가계가 104.6%로 전 분기(105.5%)보다 0.9%포인트 떨어졌지만, 기업이 116.6%로 전 분기(115.3%)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2분기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한 규모는 43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는 186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자산가격 조정 우려 등으로 전 분기(5.4%)보다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이다. 반면 기업부채는 247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났다. 시설·운전자금 대출수요,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증가세가 강해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불안지수 위기 단계 근접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FSI는 7월과 8월 각 18.8, 17.6으로 집계됐다. FSI는 지난 3월 8.8로 주의(8 이상 22 미만) 단계에 진입한 후 차츰 상승하면서 위기 단계(22 이상)에 근접하는 추세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불안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세 진정 등으로 1분기 52.3에서 2분기 48.3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높은 주택가격 등이 주요 취약요인으로 잠재하면서 여전히 장기 평균(41.0)을 웃도는 상태다.

◆부동산 가격 20% 하락 시 부채 대응 능력 저하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20% 정도 하락할 경우 대출자가 보유 자산으로 부채에 대응할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가계자산의 대부분(86%)을 차지하는 실물자산 가격이 빠르게 조정될 경우, 모든 소득 계층에서 자산을 통한 부채 대응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이 올해 6월 말 수준에서 20% 떨어지는 것을 가정한 분석 결과,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대비 총자산 배율과 부채 대비 순자산 배율은 6월 현재 각 4.5배, 3.5배에서 3.7배, 2.7배로 크게 낮아졌다. 하락률 20%는 코로나19 기간 중 20% 정도 오른 아파트 가격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집값이 20% 하락하면 고위험 가구의 비중도 3.2%포인트에서 4.3%포인트로 늘어나고, 고위험 가구의 순부채(부채 상환을 위해 자산 전부를 매각해도 갚지 못하는 부채) 규모도 소득 5분위(상위 20%)에서 1.9배까지 커진다. 고위험 가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다. 그만큼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 유동화(매각)를 통한 부채 상환이 힘들다는 의미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커질수록 부채 규모 자체가 큰 고소득·고위험 가구의 순부채 규모가 더 많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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