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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전주환 범행 동기가 원망? 경찰, 앙심과 구분도 못하나. 유감”

입력 : 2022-09-22 10:27:42 수정 : 2022-09-22 1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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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이란 것은 나도 억울한 면이 있다는 이야기”
“피의자의 자기방어적 진술을 그대로 언론에 브리핑하는 것이 올바른 건가”
신당역 살해 피의자 전주환. 연합뉴스

 

경찰이 어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범인인 전주환의 범행 동기를 ‘원망’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 유감을 표했다.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이 교수는 “경찰이 어떻게 원망하고 앙심도 구분을 못 하는가”라며 “2018년도부터 지금 사건이 일어난 2022년 사이에 있었던 모든 것을 앙심을 가지고 대응했는데, 그걸 갑자기 재판과 연관된 원망만으로 축소해서 동기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망이란 것은 나도 억울한 면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경찰이 피의자의 자기방어적 진술을 그대로 언론에 브리핑하는 것이 올바른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스토킹을 구애 행위의 연장선으로 보는 오인이 있는데, 그런 잘못된 관념을 더 촉진하는 식의 동기인 것 같아 발표를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전씨가 “정말 죄송하다, 제가 정말 미친 짓을 했다”고 말한 데 대해 “속 빈 강정 같은 느낌”이라며 “피해자한테 죄송하다고 하는 느낌보다는 이 사건 자체가 유감이라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라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고 깎아내렸다.

 

아울러 “전주환은 피해자를 문제 시작 지점 정도로 보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자기가 한 짓에 대한 통찰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본인이 불법 행위를 하고 스토킹을 했는데 결국은 피해자 탓이다 이런 얘기로 들린다”며 “지금 태도나 노려보는 눈빛도 죄책감을 느끼고 정말 회개하는 자의 모습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서 이 교수는 “범죄학자의 기준으로 보면 헤이트 크라임에 딱 들어맞는 케이스는 아니다”라며 “이 사람은 피해자가 살던 그 전 주거지로 가서 피해자와 비슷한 여자를 몇십분 동안 쫓아다녔지만, 그 여자를 죽이지는 않았다. 특정한 피해자를 찾고 있었던 범죄”라고 했다.

 

더불어 “원인을 협소하게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기 어렵다”며 “만약에 이 사건을 여성 혐오라고 넓게 논의하게 되면 스토킹 처벌법을 아주 세세하게 개정하는 논의가 물 건너 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가장 안전한 보호는 가해자를 감시하고 처벌하고 구속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생각은 실효성을 얻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법무부와 법원과 경찰이 움직이지 않으면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이 “징역 9년이라는 중형을 받게 된 게 다 피해자 탓이라는 원망에 사무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씨가 구형일인 8월18일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일 서울교통공사의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씨와 피해자의 직장이다. 당시 전씨는 불법 촬영, 스토킹 등 혐의로 기소돼 직위해제 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8월18일을 포함해 이달 3일과 14일(2회) 모두 4차례 내부전산망에 접속, 피해자의 주소를 거듭 확인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전씨가 알아낸 주소는 피해자가 이사 가기 전 옛집의 주소였다. 전씨는 피해자를 만나려고 이달 5일, 9일, 13일, 14일(2회) 모두 5차례 이 옛집주소 근처를 찾았다. 피해자를 살해한 14일엔 2차례씩 내부 전산망에서 집주소를 확인하고 해당 주소에 접근한 것이다.

 

경찰은 집 주소지 근처에 찾아갔는데도 피해자를 만나지 못하자 재확인을 위해 내부 전산망에서 거듭 접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일) 이전에 찾아갔을 때 피해자를 마주쳤다면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며 “피해자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있었던 것 같은데 범행 당일에는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주소 근처로 5차례 찾아갔지만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하자 근무지를 범행 장소로 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또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시간까지 조회한 뒤 근무지에서 범행한 점, 샤워캡과 장갑 등 범행도구를 집에서부터 챙겨서 온 점, GPS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점 등 계획범죄로 볼만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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