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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적실 브람스 선율… 클래식 팬들 벌써 설렌다

입력 : 2022-09-20 20:36:44 수정 : 2022-09-20 2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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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여년 역사 자랑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공연

30년째 음악감독 바렌보임 지휘
세계서 2번째로 오래된 교향악단
1570년부터 멘델스존 등 거쳐가

11월 이틀간 브람스 교향곡 완주
허리 질환 탓 지휘자 건강 우려도
악단 “공연 성료 위해 만반 준비”

450여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교향악단)와 여든 살 노장 다니엘 바렌보임.

면면한 클래식 역사에서 한 장을 채우고 있는 이들이 내한공연을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오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48년 창단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명문 교향악단이다. 피아노와 지휘 모두 일가를 이룬 바렌보임은 마에스트로 푸르트벵글러로부터 피아노 협연 제안을 받았고, 역시 거장인 주빈 메타,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함께 지휘를 배우며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재클린 듀프레이와 결혼 생활을 했던 클래식 역사의 산증인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명문 교향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30년째 이끌고 있는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악단을 지휘하고 있는 모습. 마스트미디어 제공

20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내한무대는 11월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과 30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멘델스존(1809∼1847, 독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 푸르트벵글러(1886∼1954, 〃), 카라얀(1908∼1989, 오스트리아)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 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동서독 분단 시절 문화생활이 한정된 동독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던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독일 통일 이후 1992년부터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을 겸한 명장 바렌보임 지휘 아래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7년 오디션을 통해 입단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30)이 바로 최연소 악장이 되고, 이듬해 아시아인이자 여성 최초로 종신 악장에 임명돼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오케스트라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브람스(1833∼1897, 독일) 교향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28일엔 브람스 교향곡 1·2번을, 30일엔 3·4번을 들려준다. 국내 클래식 팬들로선 바렌보임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쌓아온 ‘브람스 사운드’를 제대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바렌보임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2018년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녹음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해 독일 전통의 고전적이면서 역동적인 사운드란 호평을 받았다.

허리 질환으로 반년가량 병상에 누워 지내기도 했던 바렌보임은 지난달 베를린 외곽 야외공연장 ‘발트뷔네’(베를린필 소유) 무대에 오르는 등 건강이 다소 호전돼 이번 내한공연을 앞두고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차질 없이 내한할 경우 2011년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평화 콘서트’를 한 지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유대계인 바렌보임이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와 1999년 창단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청년 음악가로 구성됐다. 악단 명칭은 독일 대문호 괴테가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의 시를 읽고 감명받아 1818년 집필한 ‘서동시집(West-Eastern Divan·西東詩集)’에서 따왔다. 바렌보임은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음악가들을 데리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에 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2019년 ‘크레센도’란 영화(지난해 국내 개봉)로도 만들어져 감동을 안겼다. 바렌보임은 유엔 평화대사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동시에 갖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클래식계 일각에선 고령에다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바렌보임이 예정대로 내한해 공연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초 바렌보임의 허리 질환이 심해져 지난 5월 베를린 공연이 무산된 바 있고, 그가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발트뷔네 공연 때도 2부 마지막 곡은 의자에 앉아 지휘한 바 있다. 앞서 피아노의 살아 있는 전설 마우리치오 폴리니(80)가 지난 5월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건강 문제가 불거져 내한하지 못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첫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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