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낮에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달려가 차량을 뒤집고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들은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신속하게 이동해 차량을 뒤집었으며, 운전자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각자 길을 재촉했다.
지난 16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달 31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사거리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운전자 A씨가 탄 경차는 직진 신호를 받고 출발했는데, 갑자기 왼쪽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빠르게 달려와 A씨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의 차량이 전복되면서 A씨는 차량 안에 갇혔다.

이에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119에 신고 전화를 했고, 이후 근처에서 도시철도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형광 안전복을 입은 채 전복된 차량을 향해 달려갔다.
작업자들이 허리를 굽혀 차 안에 있는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시민들이 하나둘씩 차량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순식간에 모인 10여명의 시민들은 힘을 합쳐 차량을 뒤집었다. 시민들은 차 안에 있는 운전자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천천히 차량을 뒤집었고, 결국 차량을 바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운전자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민들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이후 경찰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운전자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시민정신 세계제일’, ‘다행히 모두 안지나가고 힘을 합쳐 구하는구나’, ‘따뜻함도 좋지만 저런 사고가 없어지면 좋겠다’, ‘다들 신호를 잘 지키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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