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정의당 탈당 선언… “지금 당은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

입력 : 2022-09-19 14:44:49 수정 : 2022-09-20 14:49: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 부대표 “현장에 더 빨리 함께 하자 주장했지만 당은 다른 일에 집중”

“노동자들의 곁에 서겠다며 그 모습을 SNS에 올리는 일에만 집중”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 뉴시스

 

이른바 ‘땅콩회항 논란’의 중심의 섰던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가 당의 행태를 비판하며 19일부로 당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마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부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정의당은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다”며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우선 박 부대표는 “땅콩회항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으며, 특권에 저항하는 개인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며 저 개인의 시련 속에서 비로소 우리 사회의 모순적 구조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시민으로 살아왔지만 막상 거대한 힘을 가진 세력과 다툼이 생기자 그 어떤 공동체의 정의도 자동으로 작동하지는 않았다”며 “죽을 만큼 힘든 고비를 넘고 넘으며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싸움을 수없이 해나가면서 그나마 생존이라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 선택 이유에 대해 “스스로 눈뜬 신념을 더 넓게 우리 공동체를 위해 실천하는 삶을 다짐하는 시간에 바보 노무현과 노동운동의 선구자 전태일을 다시 만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정의당을 더 많은 시민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될 수 있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며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의 책임자인 실소유주 민주당 이상직 의원에게 맞서고, 잊혀진 존재가 된 정의당 비상구라는 노동 상담 창구를 부활시켰고,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부당함에 함께 하기 위해 두달여 간 1인 시위에 나섰으며, 지금도 투쟁 중인 파리바게트 노동자들을 위한 지지 투쟁에 제일 먼저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가 이런 목소리를 낼 때마다 당은 미적거렸다”며 “그런 현장에 더 빨리 더 함께 하자고 주장했지만, 당의 주된 흐름은 다른 일에 집중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을 위한 일을 하면 할수록 정의당은 내가 생각한 정당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방선거 참패 이후 비례대표 국회의원단의 책임을 묻는 투표가 당원들에 의해 불같이 일어나자, 그제야 노동자들의 곁에 서겠다며 현장에 앉아있고, 그 모습을 SNS에 올리는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 노동자 서민을 위한 당이 다시 되어달라는 당원들의 요구를 자신들의 기득권을 해체하려는 음모처럼 여기는 모습에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2년 시민의 상식에 부응하는 당이 되자는 수많은 당원의 목소리를 반여성주의와 민주당2중대라 낙인찍는 당내 정치가들의 모습이 과연 기득권 정당들의 패권적 선전 선동과 별반 다름 없음을 본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정의당이라는 울타리는 나가지만 꿋꿋이 제 길을 개척해가겠다”며 “저는 이제 다수 시민이 오고가는 여러 길목에 서 있는 표지판으로 약자의 고난한 삶 속에 진실로 도움이 되는 이정표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앞서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던 박 부대표는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뒤 대한항공과의 소송을 이어갔고, 결국 2020년 대한항공을 퇴사, 정의당 입당으로 정계입문했다.

 

땅콩회항 사건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에서 대한민국 인천으로 향한 대한항공 여객기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한 재벌3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의로 당시 박창진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하기시킨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해당 항공편은 46분 늦게 이륙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라 '시선 사로잡는 몸매'
  • 유라 '시선 사로잡는 몸매'
  • 한예리 '매력적인 미소'
  • [포토] 김유정 '반가운 손인사'
  • 유선, 당당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