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려도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증상이 최대 8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질병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장기적이고 때론 삶을 변화시키는 영향으로부터 보호를 제공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19일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일란대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가장 흔한 롱코비드 증상 10가지 중 8가지 증상이 50%에서 최대 80%까지 감소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이스라엘에 있는 병원 3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7만9482명 중 조사에 동의한 성인 35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상태와 경험했던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95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는데, 그중 340명(36%)은 1차 접종만 받았다. 294명(31%) 가량은 2차 접종을 마쳤고, 이들 중 27명은 연구기간 중 3차 접종을 받았다.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집단은 4개월(중앙값) 뒤에 조사가 끝났지만, 백신 미접종자 집단은 더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까지 8개월(중앙값)이 걸렸다.
감염자 중 636명(67%)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고했고, 337명(35%)은 후유증이 지속해서 나타났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22%), 두통(20%), 팔다리 힘빠짐(13%), 지속적인 근육통(10%) 등이었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한 증상 10개를 대상으로 백신 미접종자와 2차 접종을 마친 환자를 비교했더니 백신 접종자에서 해당 증상을 보고할 가능성이 36~73% 낮았다.
연구팀은 이후 응답자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조사가 완료되기까지 시간과 나이, 중증도 등을 조정한 뒤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환자는 백신 미접종자보다 피로감이 나타날 확률이 62% 적었다. 또 두통은 50%, 팔다리 힘 빠짐 증상을 겪을 위험은 66%나 감소했다. 대표적인 롱코비드 증상 중 하나인 숨가쁨은 80%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이 장기간의 코로나19 후유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질병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장기적이고 때론 삶을 변화시키는 영향으로부터 보호를 제공한다는 것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엔피제이백신(npj Vaccines)’에 지난달 26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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