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집단의 지지도 한 몫

‘케이팝 걸그룹 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최근 들어 여자 아이돌이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월 넷째주와 9월 첫째주 멜론 차트를 보면 두곡을 빼고 2주 연속으로 10위권 내 전부 여자 아이돌 곡이다.
뉴진스나 아이브, 블랙핑크는 차트 정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걸그룹이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올해 상반기 음원 판매량에서 걸그룹의 점유율이 78%까지 올라갔다”며 “약세였던 음반 판매량까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 각광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음악 평론가 이규탁씨와 전 아이돌 트레이너 인지웅씨는 여자 아이돌이 전략적으로 대중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지금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평론가는 “남자 아이돌 중에는 방탄소년단(BTS) 이후 대중적인 곡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는데, 여자 아이돌은 대중적인 곡을 원하는 대다수 팬을 잘 겨냥했다”며 “전반적으로 듣기 쉬운 멜로디로 곡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나르시시즘’(아이브), ‘하이틴 청순’(뉴진스) 등 여자 아이돌의 다양한 콘셉트도 인기 요소다.
인 전 트레이너는 “3세대에서 4세대로 넘어가는 즈음에 활동한 그룹은 걸크러쉬 콘셉트로 점철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팬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보냈다”며 “걸그룹은 대중성을 지향하지 않으면 판매가 일어나지 않는 탓에 그 이후에 여자 아이돌이 겹치지 않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여성 청소년의 지지도 인기의 한 축이라고 꼽았다.
“10대 멤버들이 있는 뉴진스, 아이브 등에 여성 청소년이 열광하는데, 가수를 넘어 ‘워너비’로 소비하기 때문”이라며 “이 또한 걸그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라고 풀이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