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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정치권 ‘민생 실종’ 질타한 추석 민심 새겨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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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2 23:30:51 수정 : 2022-09-13 0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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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태풍으로 국민 근심 가득
정치권 정쟁으로 짜증만 유발
민생법안 처리엔 차질 없어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 의원들의 귀향 활동을 통해 파악한 전국 민심을 점검하고 향후 정국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추석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명절인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을 받지 않아 정치권은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석 민심 선점을 위해 여야가 유달리 부산한 움직임을 보인 배경이다. 그러나 이번 추석 민심은 여느 때보다 냉랭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막대한 피해를 끼친 태풍으로 국민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걱정을 덜어줘야 할 정치인들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치권은 끝없는 정쟁으로 국민에게 우려와 짜증만 안겼다. 출범한 지 넉 달밖에 지나지 않은 윤석열정부는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보이고 있으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주도권을 놓고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과 이준석 전 대표 간 진흙탕 싸움에 여념이 없다. 169석의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검·경 수사와 이에 맞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로 정치권은 전쟁터가 됐다. 이러니 어찌 민심이 싸늘하지 않겠는가. 여야 의원들이 확인한 것처럼 정치권의 ‘민생 실종’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국민은 화만 돋우는 정치권에 한목소리로 민생 챙기기와 협치를 주문했다. “정치인들이 이제 좀 그만 싸우고 민생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말로만 협치한다고 해놓고, 허구한 날 밥그릇 싸움만 하는 모습이 지겹다”는 질타다. 그러나 어제도 양 당은 상대방 비난에 여념이 없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정부는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민생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민생을 챙기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19일부터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면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대치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추석 민심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면서 정기국회에서 극한 대결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여야는 정기국회에서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조금이라도 펴줄 수 있는 수해피해지원법, 대·중·소 기업 상생법, 부모돌봄급여법 등 민생법안은 차질없이 통과시켜야 한다. 따질 것은 따지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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