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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수소혼소 발전기 상업가동… 친환경에너지 기술 선도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2-09-07 01:00:00 수정 : 2022-09-06 18: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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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한화임팩트

美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 인수
LNG와 수소 섞어 활용 원천기술 확보
탄소배출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 찾아

국내 에너지사 10곳과 기술협약 체결
탄소배출량 최대 39% 감축 사업 추진
바이오·IT 융합 미래 식량위기 대처도

한화임팩트는 사명에 쓰인 임팩트(impact)의 의미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비전을 담은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그룹 내에서도 미래지향적인 가치 투자를 선도하는 역할이다. 과거 화학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폭 넓게 확장해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와 정보기술(IT) 등의 융합기술, 모빌리티 등 혁신사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의 길을 찾는 게 한화임팩트의 중장기 목표다.

6일 한화임팩트에 따르면, 한화임팩트의 전신은 2014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화학 분야 계열사로 출발한 한화종합화학이다. 지난해 9월 “기술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고 선언하며 사명을 한화임팩트로 바꿨다. 그러면서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전략을 시작했다.

◆수소혼소 등 친환경 기술 확보

한화임팩트는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를 최우선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해 수소혼소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수소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LNG만 사용했을 때보다 획기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고, 향후 100% 수소시대로 가는 중간단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 남부 지역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PSM과 토마센 에너지가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통해 123㎿급 가스터빈 발전기 3기에 수소혼소율 25%를 적용했다. 수소혼소가 상업 가동 중인 세계 첫번째 사례다. 한화임팩트는 최근 PSM을 통해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린덴 코제네레이션 가스터빈 개조사업도 수주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수소혼소 기술을 향상시켜 수소혼소율을 40%까지 높이고, 미세먼지나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처리 기술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임팩트의 최신 기술은 수소혼소를 적용하면서도 질소산화물 발생을 9ppm 이하로 줄여 국내 대기환경 관련 규제를 준수할 수 있다. 게다가 인근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연료비를 낮추면서 오염물질 배출도 최소화했다는 게 한화임팩트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수소혼소 발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린뉴딜 저탄소 발전분야 수소혼소 기술 개발·실증과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고 있다.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소혼소율 최대 55%를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20% 이상 저감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가스터빈 1기에 수소혼소 발전을 적용해 연간 2023년에는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가스터빈 1기에 수소혼소 발전을 적용해 연간 이산화탄소 1600만t을 저감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등 10개 회사와 ‘F급 가스터빈 수소혼소 발전 실증사업 정부 과제 수주·수행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임팩트는 10개사와 함께 수소혼소율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려 탄소 배출량을 최대 39% 줄이는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IT 융합으로 미래 경쟁력 준비

한화임팩트는 바이오와 IT 융합으로 다가올 미래의 식량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농업 분야 스타트업인 이나리(Inari)에 투자했는데, 3세대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종자 개발과 판매 등을 하는 회사다. 이나리가 보유한 3세대 유전자 편집은 특정 염기서열을 인지해 해당 부위의 유전자(DNA)를 절단해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인위적인 외래 유전자 삽입이 없어 유전자 변형에 따른 식품 안정성, 생태계 질서 교란의 위험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럼에도 기존 농작물 대비 물·비료의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올해 3월에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인 테레사 테라퓨틱스에도 투자했다. 2018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DNA를 치환하거나 삽입, 삭제하는 방식으로 각종 질병을 근본적인 치료로 하는 차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테레사 테라퓨틱스는 2024년에는 간이나 폐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지속가능한 사회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 저장기술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임팩트가 투자한 카탈로그 테크놀로지는 DNA 기반 데이터 기술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DNA 기반 데이터 저장기술은 0과 1로 저장되던 2진법 기반의 디지털 테이터를 4가지 핵염기(아데닌, 티민, 시토신, 구아닌)로 이뤄진 4진법 데이터로 변환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한화임팩트에 따르면, DNA 기반 데이터 저장기술은 하드디스크 등 기존 기술 대비 저장밀도가 높고 전력 소모는 월등히 낮아 기존 저장장치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임팩트 관계자는 “데이터 기술 활용도가 높은 바이오와 차세대 컴퓨팅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간 시너지와 새로운 산업기회를 창출해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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