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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박인근 가족, 호주에 140억 재산”

입력 : 2022-09-06 06:00:00 수정 : 2022-09-06 00: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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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韓 반인권 사건 보도
“스포츠센터 소유 임대수익 막대
시민들 감금·사망… 현실판 오겜”

호주의 유력 언론이 한국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비유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은 5일(현지시간) 신문 1면과 4면에 ‘생존자들, 오징어게임 가족 추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최근 한국의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 폭력에 따른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사건을 자행한 박인근 원장의 가족이 시드니에 약 140억원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스포츠센터를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안은 박 원장을 오징어게임 배후에 있는 가학적인 독재자에 비유한 뒤 “죄 없는 시민들이 감금되고, 탈출을 시도한 이들은 공개적으로 야만적인 구타를 당했으며, 이 중 운이 없는 사람들은 사망했다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 원장은 1989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호주로 건너갔고 시드니에 자신의 교회를 세웠다. 1995년에는 시드니 서부에 190만 호주달러(약 18억원)를 들여 골프연습장과 스포츠 시설을 샀다. 현재 이 시설은 골프연습장을 포함해 체육관과 테니스장, 스쿼시 코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기는 8ha(8만㎡)에 이른다. 매년 40만 호주달러(약 3억7000만원) 이상의 임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형제복지원 사건의 생존자들이 박 원장의 가족을 상대로 피해 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시에서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분으로 시민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과 구타, 학대, 성폭행을 일삼았다. 복지원 자체 기록에 따르면 12년간 513명이 사망했고 주검 일부는 암매장됐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시신도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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