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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법대’ 선후배 이재명·권성동… 당대표 자격으로 마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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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31 06:00:00 수정 : 2022-08-31 0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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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299명 중 중앙대 법학과 李·權 단둘뿐
이재명 82학번·권성동 80학번…4년 장학+생활보조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권성동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이 31일 만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권 대행을 예방한다. 정치권에서 신임 대표나 원내대표가 취임하면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다. 이 대표와 권 대행이 당대표급으로 만남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가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고, 권 대행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선(先) 수습·후(後) 거취표명’ 입장을 존중받으면서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당분간 맡기로 하자 만남이 성사됐다.

 

두 수장의 만남이 눈에 띄는 건 중앙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여서다. 이 대표는 중앙대 법대 82학번, 권 대행은 같은과 80학번이다. 현재 21대 국회의원 299명 중 중앙대 출신은 총 8명이다. 이 중 법학과 출신은 이 대표와 권 대행 둘뿐이다.

 

이 대표와 권 대행은 중앙대 법대를 선택한 과정도 유사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중대신문 인터뷰에서 “본고사 폐지 후 학력고사 성적에 따라 등록금 외에 생활보조비를 지급하는 장학제도가 생겼는데 그 방법으로 대학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982년 학력고사에서 285점을 받아서 당시 서울대 법대에 갈 수 있는 점수였지만 장학제도가 가장 잘 정비된 곳이 중앙대였고 심사숙고 끝에 중앙대 딱 한 곳에만 원서를 냈다”고 회고했다.

 

권 대행도 대학 시절 4년 장학금과 생활보조비를 받았다. 2009년 권 대행의 스포츠서울닷컴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서울대 진학의 꿈을 접고 중앙대에 4년 장학생으로 진학했고, 등록금 면제와 동시에 매월 생활비를 보조 받았다. 3수를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대학 보다 고시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털어놓았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각각 삶에 영향을 일부 미쳤다. 이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때 저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언론에서는 광주의 폭도들이 북한군과 몰려다니며 폭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며 “대학생이 돼서야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정권과 언론에 속아 그들을 폭도로 비난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죄책감이 들었고, 이후 인권변호사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대행도 “젊은 혈기와 정의감에 이끌려 선배들을 따라 시청 앞에 가기도 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 때까지 두 달 반가량 데모를 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면 웃어보이겠지만 속내는 다를 수 있다. 권 대행은 전날 야권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바른 길로 간다면 정부 여당의 성공을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부터 바른 길로 가야 한다”며 “부부가 검·경 수사를 받고 있을 때 가야하는 바른 길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것이지 '물타기 특검'이 아니다. 민주당은 도가 넘은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날선 비판을 한 다음날 성사되는 만남이어서 다소 어색한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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