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아기들, 서류상 사촌이지만 유전적으론 ‘형제’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 자매와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결혼해 동년배 아기를 낳았는데, DNA 검사 결과 두 아기가 유전적으로 사촌보다 형제에 가깝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35살 쌍둥이 자매 브리아나 딘과 브리트니 딘은 지난 2018년 37세 쌍둥이 형제 조시 샐리어스와 제레미 샐리어스와 결혼했다.
보통 쌍둥이 형제와 쌍둥이 자매가 결혼하는 것을 ‘4각 결혼’(quaternary marriage)'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사례는 역사상 단 300건의 4각 결혼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아이를 낳을 경우 ‘4각 쌍둥이’(quaternary twins)로 칭한다.
두 부부는 2020년 말 5달 간격으로 각각 잭스와 제트라는 아기를 출산했다.
잭스와 제트는 서류상으로는 사촌 관계이지만, DNA 검사 결과 유전적으로는 한 부모 아래서 태어난 형제 관계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아이의 부모가 모두 일란성 쌍둥이인 탓이다.
딘 자매와 샐리어스 형제가 처음 만난 건 2017년 미국 오하이오 주 트윈스버그에서 열린 ‘쌍둥이의 날 축제(Twins Days Festival)’에서다. 이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샐리어스 형제는 6개월 후 동시에 같은 모양의 결혼반지를 제작해서 딘 자매에게 청혼했다. 그렇게 성사된 두 커플은 지난 2018년 8월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트윈스버그에서 열다섯 쌍이 넘는 쌍둥이 하객들의 축복 아래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들 부부는 현재 트윈스버그에 있는 주택에서 함께 살고 있다.
제레미는 “제가 제트의 아빠가 된 것 같고, 조시가 잭스의 아빠가 된 것 같다”며 “우리는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같이 키운다. 아기가 있는 별도의 부부가 아니라 하나의 가족 단위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21만9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브리트니는 “가끔 소시오패스 같은 스토커 댓글이 달리지만 무시하고 긍정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놀라워한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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