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요청하자 병원 관계자 “방법 없다”며 별도 조치 안해
눈앞에서 결국 1마리 추락…환자 보호자들이 병원 이송했지만 결국 숨져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한 새끼 고양이가 환자들의 눈 앞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고양이를 수일간 목격해온 환자들은 병원 관계자에게 고양이의 구조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병원 측이 이를 묵살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벌어지는 고양이 잔혹사” 제하의 게시물에서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 고양이 사망 사건을 소개했다.
케어에 따르면 이 고양이를 처음 발견한건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들이었다.
환자들은 지난 12~15일간 창문을 통해 천장 시설물에 올라가 울부짖는 새끼 고양이 2마리를 목격하고 병원 관계자에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구조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환자들은 이 고양이들이 매우 마른 상태였으며, 병원 1동 로비의 옥상과 고층 난간 등을 오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 고양이들 중 1마리는 한 고층 지대에서 지상으로 떨어졌다.
고양이의 추락을 현장에서 목격하던 일부 환자의 가족들이 1층 출구로 급히 나가 부상당한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고양이는 이송 중 결국 사망했다.
케어는 죽은 고양이가 생후 2개월로 추정되는 새끼 고양이였다고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병원 측은 산으로부터 고양이 등 야생동물이 자주 유입돼 이를 막고자 시설물을 보수했고, 발견되는 동물들은 모두 포획해 병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야산 등에 방사해왔다.
아울러 케어는 병원 고객 지원 부서에 고양이 추락사 재발 방지 여부를 문의하자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게시물의 말미에서 케어는 팔로워들에게 병원 측이 동물을 포획·방치하지 못하도록 민원 신청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게시물은 26일 11시 현재 공감 2957개를 받는 한편 643개의 댓글이 작성되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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