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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해외 돌파구 찾아… 재계 총수들 ‘광폭 행보’

입력 : 2022-08-24 20:08:55 수정 : 2022-08-24 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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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사업장서 소통

이재용, 삼성엔지니어링 방문
사업 점검·중장기경영전략 논의

정용진, 스타필드 청라 개발 속도
인천시장 만나 돔구장 건설 협의

정의선 ‘인플레법 대응’ 美 출장
정·관계 접촉 보조금 해법 찾아

신동빈, 中企와 상생행보 방점
9월 獨·美 엑스포 행사 지원

대기업 총수들의 현장경영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마련과 중장기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부지런히 국내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가 하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도우려고 발 벗고 나서기도 한다. 미국의 보조금 지급 방식 변경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총수도 있다.

◆국내에서 현장 챙기는 총수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EPC(대형 인프라 건설 관련 산업) 사업 현황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가운데)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캡처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DosBocas)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Jafurah)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특별사면·복권된 이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는 닷새 전인 지난 19일 첫 공식 행보로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청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와 야구 돔구장 건설 및 지하철 역사 신설을 위해 포괄적 협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 청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청라 돔구장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인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신세계가 추진 중인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경기뿐 아니라 케이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간도 겸하는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이 유정복 인천시장과 24일 인천시청에서 멀티 스타디움 돔구장 건립에 대해 협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돌파구 찾으러 해외 눈돌리는 총수들

최근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워싱턴DC 등을 방문해 미국 정·관계 인사를 만나 IRA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같은 날 미국 출장을 떠나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경영층 세부일정과 지역 등은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9%)로 부상하며 1위(70%)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지만 이번 IRA 시행으로 추진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전기차가 테슬라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아이오닉6와 기아 EV9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의 미국 출장은 올해 들어서만 4번째로, 이번 출장이 조지아주 공장 점검 등 통상적인 업무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15일 특별사면·복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등 롯데 유통 6개사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다음달 독일과 미국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행사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 유통 6개사가 그룹 차원에서 함께 해외판로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200개 우수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이 참가한다. 롯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들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조사와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좋은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과 확대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상규·백소용·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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