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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믿고 보냈더니”…워터파크서 사고 당해 40일 만에 숨진 초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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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20 15:46:39 수정 : 2022-08-21 11: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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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난 지 7~8분 지나도 안전요원·학원 관계자 등 발견 못해
부모 “아들 죽음 석연치 않아…경찰 수사로 과실 여부 밝혀지길”
해당 기사와 사진은 무관. 연합뉴스

 

태권도 학원의 야외활동으로 물놀이를 갔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가 40일 만에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사고로 ‘여름방학 전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보려 한다’는 태권도 학원의 계획을 믿고 아이를 보낸 부모는 졸지에 하나뿐인 자식을 잃었다. 

 

특히 해당 아동은 7~8분가량 엎드린 채 물에 떠 있었지만 안전요원들이 제 때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아침 8시께 태권도 학원 버스를 타고 강원 홍천군 한 물놀이장으로 야외활동을 떠난 초등생 1학년 A(7)군은 불과 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A군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 41일 만인 지난 5일 밤 결국 숨졌다.

 

해당 기사와 사진은 무관.

 

그런데 사고 이후 드러난 당시 현장 상황이 충격을 주고 있다. 

 

A군 부모가 경찰로부터 전해 들은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 TV 내용에 따르면 A군이 물놀이장에서 사고를 당한 시각은 오전 10시 41분이었고, 이후 구조된 시각은 10시 48∼49분께였다. 즉, A군은 물에 빠져 7∼8분가량 엎드린 채 물에 떠 있는 동안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A군을 발견하고 구조한 건 안전요원도, A군이 다니는 태권도 학원 관계자도 아닌 다른 태권도 학원의 관계자였다. 또 A군에게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모습마저도 발견하지 못했고, 안전요원들은 학원 관계자들이 불러서야 뛰어오는 장면이 CCTV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부모는 그제야 A군이 다니는 태권도 학원만 야외활동에 나선 게 아니라 지역 내 태권도 학원 여러 곳이 연합해서 야외활동을 떠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군의 부모는 “여자아이 부모님들한테는 탈의나 샤워 문제 때문에 알렸다는데 저희는 몰랐다”며 “그렇게 많이 가는 줄 알았으면 안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요원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면 아이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키가 117㎝인 A군이 120㎝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이용해야 하는 파도 풀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점도 A군의 부모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A군의 부모는 “그 시간대에 인솔 선생님들 일부가 아이들 식사를 준비한다며 빠졌다고 들었다”며 “아이가 보호자 없이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보고 과실이 있다면 경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의문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다.

 

A군 부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한중앙 강대규 변호사는 “아이가 물에 빠진 상태로 있었음에도 구조요원이나 학원 인솔자가 발견하지 못한 명백한 과실이 있다”며 “물놀이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의율(적용)될 수 있고, 학원은 업무상과실치사에 의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안전사고팀은 A군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물놀이시설과 태권도 학원 측의 과실에 있는지 살피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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