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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택시서 뛰어내려 숨진 포항 여대생 사건…운전자 2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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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7 13:22:23 수정 : 2022-08-17 16:28:50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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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4일 택시에서 뛰어내려 뒤따라오던 SUV에 치여 숨진 여대생의 유족이 올린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찰이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렸다가 뒤따라온 SUV 차량에 치여 숨진 포항 여대생 사건을 5개월여 만에 검찰에 송치했다. 

 

17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60대 택시 기사 A씨와 뒤따라온 SUV 운전자 B씨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20대 여성 C씨는 지난 3월4일 오후 8시45분쯤 포항 KTX역 근처에서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 기숙사로 가기 위해 A씨의 택시에 탑승했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목적지를 착각해 다른 방향으로 가자 C씨는 납치된 줄로 오해해 그대로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이때 뒤따라오던 B씨의 SUV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이 택시 내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C씨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A씨는 다른 대학 기숙사 방향으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C씨는 한 차례 “내려달라”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목적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못된 것이 확인됐으나, 경찰 관계자는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와 경찰청의 법리 검토에서 사고 차량이 제한 속도를 어기고 과속한 점 등을 고려해 택시 기사와 사고 차량 운전자를 송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4일 택시에서 뛰어내려 뒤따라오던 SUV에 치여 숨진 여대생이 사망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내용.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이 사건은 C씨의 남동생이 사고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청원글에는 C씨의 사망 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는데, 대화 내용에는 당시 택시에 탑승 중이었던 C씨가 남자친구에게 “택시가 이상한 데로 간다”며 “나 무서워. 엄청 빨리 달려”라고 불안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내가 말 걸었는데 (택시기사가) 무시해”라고도 전했다. 

 

C씨는 곧장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남자친구는 C씨가 택시기사에게 “아저씨 세워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택시기사의 응답을 듣지 못한 남자친구가 “전화를 기사에게 바꿔달라”고 말하자, 몇 초 뒤 ‘쿵’하는 소리가 들린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남동생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인과관계가 생략돼 우리 누나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 사람들은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며 “사고가 누나의 잘못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누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청원글을 작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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