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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나를 ‘이새X 저새X’로 불러”… ‘윤핵관’도 직격

입력 : 2022-08-14 19:10:00 수정 : 2022-08-14 2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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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윤 대통령까지 겨냥 작심 발언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 불태워버려야“
문자 파동엔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 성토
윤핵관·윤핵관 호소인 구분해 실명 거론도
회견 도중 눈물… “분노의 의미 담겨” 부연
16일 비대위 출범 앞두고 與 내홍 ‘최고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한 달여 만의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직격한 이튿날인 14일, 여권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윤 대통령 등을 겨냥한 작심 발언까지 쏟아내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등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여론을 살피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이 대표의 회견을 놓고 들끓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선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려 한다. 큰 선거에서 3번 연속으로 우리 국민의 힘을 지지해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최전선에서 뛰어서 승리에 일조한 당원들이 이제는 자부심보다는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은 자책감을 느낀다”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 시간가량 이어진 회견에서 그는 당과 윤핵관들을 집중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규정하며 실명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윤핵관 의원들에게 “다음 총선에서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에 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명 ‘내부 총질’ 문자 파문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을 하기 전 자신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한 당내 목소리를 두고는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반박했다. 회견 도중 ‘당원 가입 캡처 화면을 보내온 젊은 세대’와 ‘보수정당에 대한 기대로 민원을 가져오는 호남 도서벽지 주민’ 등을 언급할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눈물에 분노의 의미가 담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난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 나선 건 정확히 36일 만이다. 회견에는 당 수석대변인인 허은아 의원과 당 대표실 보좌진,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출신 대변인단 등이 동행했다. 전날 오후 소통관 1층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 등 유튜버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회견에서 향후 당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직접 만들고, 최근 전국을 돌며 당원·지지자들과 나눈 의견을 통대로 당의 혁신방향에 관한 책을 출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가 지목한 윤핵관 인사들은 강력히 반발했고,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르면 오는 16일로 예정된 당 비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여권 전체가 당분간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김병관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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