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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센강에 갇혔던 흰돌고래, 방생 직전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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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1 10:44:01 수정 : 2022-10-25 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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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냉장 트럭으로 이송하던 중 심한 호흡곤란 일으켜
당국, 안락사 조치…수의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어렵게 결정”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일주일 가량 센강에서 표류하다 9일 그물로 구조됐던 흰돌고래. BBC 캡처

 

프랑스 센강에 표류하던 중 구조돼 바다로 이송되던 흰돌고래가 결국 숨을 거두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칼바도스주(州) 당국은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전례없던 구조 작전을 펼치던 중 흰돌고래가 죽었다는 소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한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서쪽 70㎞가량 떨어진 수문에 갇혀있던 고래는 그물로 구조돼 특수 냉장 트럭에 실려 노르망디의 위스트레암 항구로 이송되던 중이었다.

 

트럭은 고래가 질식하지 않도록 적정 기온 및 습도를 유지하며 저속으로 주행했지만 고래는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수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결국 고래를 안락사 조치했다.

 

수의사 플로랑스 올리베 쿠르투아는 “이동 중 공기 부족으로 고래가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흰돌고래는 지난 2일부터 목격된 후 9일까지 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고래가 먹이를 거부하고 몸에서 반점이 관찰되는 등 건강상 문제로 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왔다.

 

고래는 5일부터는 파리 북쪽 수문 근처에서 머무르다 9일에는 서쪽 수문 일대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현재 프랑스와 가장 가까운 흰돌고래의 서식지는 센강에서 3000㎞가량 떨어진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제도로, 이 흰돌고래가 어떤 경로로 센강까지 헤엄쳐오게 됐는지는 알지 못하던 상태였다.

 

당국은 흰돌고래를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9일 12명의 수의사를 비롯한 동물 전문가와 잠수부, 소방대, 경찰 등 약 80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편성했다. 구조대는 길이 4m, 무게 800㎏에 달하는 이 고래를 수작업으로 6시간동안 옮기며 그물에 담아 특수 냉장 트럭에 싣고 이송을 시작했었다.

 

이번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환경단체 ‘시 셰퍼드 컨저베이션 소사이어티’ 프랑스지부장 라미야 에셈람리는 “고래가 전염병에 걸렸다는 징후는 없었지만, 소화기관이 활동을 멈춰 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이라며 애당초 고래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송 작전은 위험했지만, 죽을 위기에 처한 고래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했다”며 구조를 결정했던 배경을 밝혔다.

지난 2일부터 센강에서 표류하던 흰돌고래. 연합뉴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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