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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시 울산 장생포 “고마워요, 우영우”

입력 : 2022-08-11 01:00:00 수정 : 2022-08-10 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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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고래’ 주요 소재 등장
‘7말8초’ 방문객 8만여명 발길
코로나 타격 ‘고래바다여행선’도
3년 만에 누적 탑승 1만명 넘겨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고래가 자주 등장하면서 방문객이 늘어난 곳이 있다. 바로 ‘고래도시’ 울산 남구 장생포다.

10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8만1136명이 고래문화특구를 방문했다. 하루 평균 1만142명이 방문한 셈이다. 최고 성수기인 7월30일부터 8월2일까지는 하루 평균 1만2375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 고래바다여행선. 울산 남구 제공

배를 타고 바다에서 뛰노는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관경선 ‘고래바다여행선’도 인기다. 4월2일부터 올해 정기운항을 시작했는데 지난달 24일 73번째 운항만에 누적 승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은 승객이 연 1만명을 넘지 못했다. 지난 7일 기준 누적 탑승객은 1만4877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탑승객 1만6094명에 육박한 수치다.

공단은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라 승선정원을 320명에서 280명으로 조정해 운항했는데도 성수기 기간 동안 1회 운항당 평균 263명이 탑승해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생포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건 드라마 덕분이다. 드라마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다. 주인공 우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고래’다. 드라마는 고래를 통해 우영우의 심리상태를 묘사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 솟으면 바다 위를 뛰어오르는 고래를 보여주고, 사직서를 뽑는 우영우 뒤로 바닷속으로 침잠하는 혹등고래가 등장하는 식이다. 감정표현이 어려운 주인공의 내면을 고래로 대신 전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드라마 밖 현실에서도 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늘어나는 방문객에 공단은 8월 한 달 동안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 ‘우영우’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름을 가진 방문객에게 모노레일을 제외한 특구 전체 시설 무료입장권을 준다. 지난 7일까지 정다정, 이송이, 지현지 등의 이름을 가진 방문객 6명이 무료입장을 했다. 15일까지는 고래바다여행선 운항횟수도 주 8회에서 12회로 늘렸다.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웰리키즈랜드, 모노레일, 고래문화마을, 울산함 등 7개의 관광시설이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금요일 매일 1편, 주말과 일요일에는 2편을 운항한다. 강동·화암추 등 울산 앞바다에서 약 3시간 동안 고래를 찾아 떠난다.

돌고래 발견율은 평소 10∼20%지만, 수온이 올라가면서 돌고래 먹이군이 형성되는 8월에는 발견율이 50% 수준까지 높아진다. 최근엔 5일 고래가 발견됐다. 고래를 보지 못한 관광객들에겐 고래박물관·장생포옛마을·울산함 중 한 곳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고래생태체험관을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춘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고래문화특구를 방문해주신 많은 분 덕분에 특구 내 편의점, 식당, 숙박업체 등도 특수를 누렸다”며 “전국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고래문화특구에 대해 주신 의견들을 반영해 편의시설과 콘텐츠를 더욱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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