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푼 문제집 사요” 토익 990점 맞은 서울대생이 중고책 사는 이유

지난 7일 올라온 한 서울대 재학생이 중고 문제집을 산다며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대 학생이 다 푼 중고 문제집을 구매하고 싶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서울대 자유게시판에는 ‘(다) 푼 토익 문제집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7일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다 풀고 버릴 (토익) 문제집 파실 분 있냐”라며 “푸신 분이 940점 이상 수준이면 좋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어 “토익 공부하겠다고 부모님께 몇십만 원 정도 인터넷 강의 비용을 받았는데 금방 990점이 나와서 펑펑 놀고 있다”며 “돈 받았는데 (부모님이) 공부한 거 보여달라고 하신다”고 중고책을 사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더불어 “LC와 RC 문제집 두 권을 합쳐서 총 1만5000원에 구매하고 싶다”며 “‘설입’(서울대 입구)에서 직거래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 글을 본 한 재학생이 “몇십만원 다시 (부모님께) 드리면 되지 않으냐. 꿀꺽하려는 거냐”고 묻자, A씨는 “그렇다”며 긍정했다고 한다.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다른 대학이면 조작글 의심받았을 것”이라며 “역시 서울대 수준이 다르다”, “서울대생 부모님도 공부한 거 보여달라고 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