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19만여명…외국인 여행객 전체의 20%
베트남 항공사, 韓-베트남 노선 늘리는 등 행보

올해 들어 베트남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몰려 현지 관광업계의 최대 고객으로 급부상했다.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입국 제한을 해제한 뒤부터 한국인들의 베트남 방문이 크게 늘었다.
지난 6일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현지에 들어온 한국인 여행객은 19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여행객 중에서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 7월에만 거의 9만명 가량이 베트남으로 입국했는데, 이는 6월과 5월에 비해 각각 1.7배, 3배 늘어난 것이다.
한국 다음으로 베트남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나라는 미국과 캄보디아로, 각각 10만2000명, 6만명 순이었다.
반면 기존 최대 고객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5만3000명에 그쳤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에 따른 입국 제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해외 관광 수요가 크게 줄었다.
현지 크루즈 투어 전문업체 대표인 팜 하는 “관광명소인 나짱에서는 고객의 60% 이상이 한국인”이라면서 “이들은 주로 골프나 크루즈 투어 등 고급 여행을 즐긴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여행업계는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입국 요건이 강화돼 이달부터 고객수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항공사들은 몰려드는 한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항공은 지난달부터 부산에서 베트남의 각 도시를 오가는 노선을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현재 비엣젯항공은 4개 부산 직항 노선과 더불어 서울과 베트남의 주요 여행지를 잇는 6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베트남 왕복 항공권이 국내 인기 여행지인 제주 항공권보다 더 저렴해지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7일 네이버 항공권에 따르면 8일 기준 ‘인천-하노이’ 왕복 항공권은 약 29만원부터 판매되고 있고, ‘인천-다낭’ 항공권은 약 28만원부터 시작한다.
제주 왕복 항공권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은 일정에 따라 7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여행하기 편리한 시간대 항공편은 일반석도 20~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