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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밀월… 對러 압박 ‘구멍’

입력 : 2022-08-07 20:14:11 수정 : 2022-08-07 23: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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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튀르키예 정상회담
“경협 격상… 가스 루블화 결제”
러시아 금수조치 해제 요구
서방은 “기업·은행 철수” 경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나토 및 서방과 일치된 행보를 보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이번엔 러시아와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를 포함한 경제·통상 관계 격상을 선언했다.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켜 숨통을 조이려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AP,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4시간여의 정상회담 후 양국 경제 및 통상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하기로 선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가 양국 관계에 완전히 다른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통상을 증진하고 경제 및 에너지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며 교통, 농업, 건설 등 분야에서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튀르키예는 러시아산 가스 결제에 부분적으로 루블화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미국과 EU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 가스대금을 루블화로만 결제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양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 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원재료까지 방해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의 러시아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를 요구했다.

나토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밀착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방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치에서 러시아와 약속한 사항을 이행한다면 각국의 기업과 은행에 튀르키예에서의 철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국가들은 터키와의 관계에서 손을 떼거나 터키와의 관계를 축소할 것을 서방 기업들에 촉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된 이후 처음으로 외국 선적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했다고 6일 밝혔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이날 바베이도스 선적 화물선이 곡물을 운송하기 위해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크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선박은 이곳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튀르키예 이스켄데룬항으로 향한다.

 

7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 선박 4척이 추가로 출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곡물과 해바라기유 등 농산물 약 16만t을 싣고 오데사와 초르노모르스크항을 떠났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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