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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만나려다 내팽개쳐진 이용수 할머니…‘과잉’ 경호 논란 중 부상 입고 병원행

입력 : 2022-08-04 22:45:50 수정 : 2022-08-05 09: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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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경호원들, 할머니 양발 잡고 끌고 가는 등 제지
정의연 “90대 피해자에 천인공노할 짓. 책임자 처벌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4일 국회 사랑재 인근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기다리던 중 국회 경호원들에 의해 휠체어에서 끌어내려지는 모습.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4)가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려고 기다리던 중 국회 경호원들의 제지로 부상을 입었다.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추진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2시20분쯤부터 펠로시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55분부터 오후 1시쯤까지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사랑재에서 오찬을 했다.

 

사고는 펠로시 의장이 사랑재에 도착하기 직전 발생했다. 국회 경호팀은 펠로시 의장의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이 할머니가 타고 있던 휠체어를 급하게 옮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추진위에 따르면 십여 명의 경호원이 할머니가 앉아있던 휠체어를 끌어당겨 외곽으로 급하게 옮기려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땅바닥에 넘어져 양 손바닥을 긁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

 

추진위가 제공한 당시 영상을 보면 이 할머니가 “놓으라”, “나 죽는다”고 소리치고, 여러 명의 경호원이 “할머니 일어나세요, 이러다 다치세요”라며 그를 일으키려는 과정이 담겼다. 한 경호원이 할머니의 양발을 잡고 끌면서 손바닥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 제공

 

이 할머니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 할머니와 펠로시 의장 면담은 불발됐다.

 

사고 이후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성명을 내고 “할머니에게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주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다”며 국회 경호팀을 규탄했다.

 

정의연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분노한다”며 “90대의 (위안부) 피해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국회 경호 담당관실을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공식 사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그간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할머니 측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 유엔 고문방지협약 절차 회부를 포함해 미국 하원에서 2007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 권고대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역사교육을 통한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 논의를 요청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3일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묵기로 예정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정문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지원 요청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김 의장과의 회담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계 미국인 혼다 의원의 발의로 (미 의회에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통과시킨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결의안으로 위안부 여성에 대한 (열악한) 처우를 규탄하고 일본 관계자들과도 우리 의견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채택된 ‘위안부 결의안 121호’를 의미한다. 펠로시 의장은 당시 결의안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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