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20대 여성이 두 자녀를 승용차 안에 방치한 채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이들을 열사병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에 사는 주부 나가사와 레나(21)는 지난달 29일 오후 시내 한 공원 근처에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두고 평소 알고 지내던 남성의 집을 방문했다.
나가사와는 뒷좌석에 딸(2)과 아들(1)을 눕힌 채로 승용차 시동을 끄고 문을 닫은 뒤, 차를 떠났다. 폭염 속 밀폐된 차 안에서 두 영아는 이내 혼수상태에 빠졌다.
약 1시간 후 나가사와가 돌아왔을 때 아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만인 지난 2일 숨졌다.
나가사와는 경찰 진술에서 “지인 남성의 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만나러 갔다가 약 1시간 후에 돌아와 보니 아이들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며 “급히 차를 공원 주차장으로 이동시키고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나가사와는 자신 탓에 자녀들이 숨진 사실이 들킬까 두려워 경찰에 “(시동을 건 상태로 주차돼 있으면 주변에 민폐가 돼) 30분 정도 시동을 끈 채 뒷좌석에 아이들을 눕혀놓고 재웠다”며 “나는 앞 좌석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허위진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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