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일주일 만에 1310원을 다시 넘어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6원 오름 달러당 131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1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7일(1313.3원)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종가보다 10.3원 오른 1315원에 개장, 1310원대를 오가다가 마무리됐다. 환율 상승은 미·중 갈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전날 밤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자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중국이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오후 들어 축소됐다, 펠로시 의장이 인도네시아에서 필리핀 영공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를 택하고, 중국이 더 강한 군사적 압박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양국 간 군사적 갈등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한때 1,306.8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1310원대로 올라 마감했다.
코스피도 이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제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3포인트(0.89%) 오른 2461.45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28억, 144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4737억원을 순매수하며 장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이날 11.02포인트(1.37%) 상승한 815.36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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