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폭우로 급류에 휩쓸린 차량에서 운전자가 반려견을 먼저 구조해 달라고 외치는 급박한 상황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아파치 정션(Apache Junction) 경찰서는 페이스북에 이틀 전 촬영된 구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SUV 차량이 급류에 휩쓸린 가운데, 뒷좌석 유리창만 남기고 문에 잠겨 있었다. 차량은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다 나무 잔해에 걸려 간신히 멈춰 서 있었고, 여성 운전자는 뒷좌석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동료가 던진 밧물에 의지해 여성을 구조하러 갔고,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깨부수며 “차가 곧 잠길 겁니다. 빨리 나오세요”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어쩐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차량을 견인줄로 고정한 경찰관은 급하게 “물이 들어오고 있다”며 운전자에게 손을 뻗었지만 운전자는 “제 개는 찾았나”라며 반려견의 행방만 물었다고.
당시 운전자는 1주 된 강아지를 무릎에 올려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고, 물이 차오르는데도 강아지를 찾는 운전자에 경찰관은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닙니다, 어서 가자구요”라며 재차 운전자의 손목을 잡고 차량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운전자는 계속 구조를 거부한 채로 개를 찾아달라고 소리치는 상황에서 이 여성을 끄집어내려는 경찰과의 실랑이가 위험천만한 상황속에서 벌어졌다.
결국 경찰관이 “제가 찾아드리겠다. 어서 나오시라”고 안심시키는 말을 하고 나서야 구조대원과 시민 등 총 4명이 달라붙어서 운전자를 차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실랑이 끝에 운전자가 구조된 시간은 1시간 남짓으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이후 물이 다 빠진 뒤 차를 수색했으나 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영상이 전해진 뒤 현지 네티즌들은 여성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개 때문에 자신을 구하려 한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험할 뻔했다”, “무엇이 우선시 할 사안인지 저 여성은 알 필요가 있다”, “경찰관의 대처가 결국 사람을 살린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명이 실종 상태가 되는 등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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