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아직 초기 검토 단계
실현 땐 中공장 둔 삼성·SK 타격”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YMTC)를 포함해 중국에서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절차가 진행되면 중국 내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제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타격을 주고,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의 메모리칩 생산 업자는 보호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국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생산량은 2019년 14% 미만에서 올해 전 세계 총 생산량의 23%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2.3%에서 1.6%로 감소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의 반도체 분야 발전을 막고 미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시도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D램을 생산하고 있다.
통신은 이번 조치에 따라 128단 이상의 낸드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장비의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이 장비의 주된 공급자다.
소식통은 미국 행정부의 검토가 초기 단계이며 아직 규제에 관한 초안이 작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 반도체 기업을 겨냥해 두 가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방부가 반도체 제품의 최종 사용자가 중국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제조한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면 상무부가 검토 과정을 거쳐 해당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미국은 또 상무부 주도로 중국 반도체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장비 수출 금지 등 일반적 수출 통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검토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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