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했다.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뷰가 지난 7월 30일부터 3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 발표한 결과 한동훈 장관은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 1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홍준표 대구시장(12%), 오세훈 서울시장(11%), 유승민 전 의원(1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9%), 안철수 의원(6%),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4%) 순이었다. 지난달 조사에선 한 장관과 오 시장이 15% 동률로 1위였다.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답한 이들로 한정할 경우 한 장관은 23%의 지지율을 나타내 오 시장(17%)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왔다. 이어 홍 시장(14%), 이 대표(12%) 순이었다.
한 장관은 최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 등에서 야당과 설전에서 전투력을 입증하며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장관은 전직 법무부 장관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당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메시지 공개 이후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톱5에 들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 이 대표는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 올랐다.
특히 이 대표가 보수층 사이에서 기록한 12%는 지난달 조사 대비 5%포인트 껑충 뛴 수치다. 이 대표는 여권 주자 중 유일하게 지난달 조사 대비 적합도가 올랐다.
앞서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 대표를 두고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라고 비판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상황이 이번 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부총질’ 문자가 이 대표의 징계에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게 되면서 이 대표가 이른바 ‘윤석열 정부의 탄압을 받은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는 41%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압도적 선두였다.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15%), 김동연 경기지사(10%), 박용진 민주당 의원(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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